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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심해어 돗돔의 생태, 식문화, 보존의 의미

by 심해어 연구하는 사람 2025. 7. 7.

돗돔은 전설의 심해어라는 별칭에 걸맞게, 평생 한 번 보기조차 어려운 신비의 대형 어종입니다. 수심 200~500m의 깊고 어두운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제주, 부산, 전남 완도 등 극히 일부 해역에서만 드물게 포획됩니다. 돗돔은 최대 2m, 200kg을 넘는 거대한 몸집과 짙은 청색 등, 은백색 배, 탄탄한 근육질의 체형을 자랑하며, 그 희귀성과 크기 때문에 어민과 낚시꾼들 사이에서 용왕이 점지한 사람만 잡을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질 정도로 특별한 존재입니다. 최근에는 해양 환경 변화로 인해 연안에서의 출현 빈도가 높아지면서, 돗돔이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과 기후변화의 신호탄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돗돔은 최고급 횟감으로도 유명해 한 마리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며, 그 맛과 영양, 그리고 어획의 난이도까지 모든 면에서 바다의 로또로 불립니다. 이 글에서는 돗돔의 생태와 특징, 어획과 시장 가치, 그리고 해양 환경 변화와 보존의 의미까지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전설의 심해어 돗돔의 생태와 외형적 특징

돗돔은 농어목 돗돔과에 속하는 심해성 어종으로, 어린 시절에는 얕은 수역에 머물다 성체가 되면 수심 400~500m의 암초지대로 이동해 살아갑니다. 몸길이는 최대 2m, 무게는 200kg을 넘길 수 있으며, 등은 짙은 청색, 배는 은백색을 띠고, 체형은 타원형이면서 옆으로 납작한 모습이 특징입니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길고, 입술은 두껍고 위턱과 아래턱, 구개골에 넓은 융털 모양의 이빨 띠가 발달해 있습니다. 돗돔은 강한 근육질과 두꺼운 비늘, 깊은 수압에 적응한 튼튼한 체구를 갖추고 있어, 심해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합니다. 주로 오징어나 바닥에 가라앉은 해양생물, 작은 어류 등을 먹이로 삼으며, 산란기는 5~7월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산란을 위해 비교적 얕은 해역(수심 60~70m)까지 올라오기도 하며, 이때가 국내에서 돗돔 포획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돗돔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개체 수가 적어, 한 해 국내에서 30마리 내외만 잡힐 정도로 극히 희귀합니다. 이러한 생태적 특성 때문에 돗돔은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대표 어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돗돔의 어획, 시장 가치와 식문화

돗돔은 일반적인 그물망으로는 포획이 거의 불가능하며, 주로 저층 트롤망, 주낙, 선상 배낚시 등 고도의 기술과 인내, 그리고 운이 필요한 방식으로만 잡힙니다. 특히 산란기인 5~7월에는 부산 앞바다, 제주도, 가거도 등에서 대형 돗돔이 드물게 어획되는데, 한 마리를 낚아 올리는 데만도 수십 분에서 한 시간 넘게 사투를 벌여야 할 정도로 힘이 셉니다. 실제로 최근 제주 우도 해역에서 183cm, 140kg에 달하는 심해어 돗돔이 1시간 넘는 사투 끝에 잡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돗돔은 그 희귀성과 크기, 그리고 맛으로 인해 경매 시장에서 한 마리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호가하는 바다의 로또로 불립니다.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는 돗돔을 먹는 것이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며, 결혼식이나 특별한 행사에만 등장하는 최고급 식재료로 취급됩니다. 돗돔의 살은 흰살 생선임에도 불구하고 지방 함량이 높아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오메가3 등 영양소도 풍부합니다. , 지리(맑은탕), 매운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지만, 크기가 워낙 커서 손질과 조리에는 전문 기술이 필요합니다.

돗돔은 그 희귀성과 경제적 가치, 그리고 미식적 매력까지 모두 갖춘 어종이기에, 낚시꾼과 미식가, 어민 모두에게 꿈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해양 환경 변화와 돗돔, 그리고 보존의 의미

최근 들어 제주, 부산 등 국내 연안에서 돗돔이 비교적 자주 잡히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어획 행운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심해에서만 서식하던 돗돔이 연안 가까이 출현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은 해양 환경, 특히 해수 온도의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한국 연안 해수 온도는 약 1.2도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돗돔을 비롯한 열대·온대성 어류들이 기존보다 북상하거나 연안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와 해양 생태계 변화가 심해 어종의 서식지 이동을 유발하고, 이는 먹이사슬과 해양 생물 다양성, 지역 어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돗돔의 잦은 출현은 한편으로는 해양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일 수 있지만, 동시에 해양 환경 변화의 경고로도 읽혀야 합니다. 이처럼  심해어 돗돔은 단순히 희귀한 미식 어종을 넘어, 해양 환경 변화와 생태계 보존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어업, 자원 관리,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앞으로도 돗돔과 같은 신비로운 심해어를 우리 바다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